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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by/Book

[Book] 오래가는 UX 디자인

생각많은 소심남 2013. 3. 16. 23:34

이제 대학원에서 공부하는 시간이 많아지고 덕분에 교양서적 보다는 전공 서적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그래도 여유가 있을 때는 전공에서 벗어나 새로운 분야를 접하고 그에 관한 책을 읽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여유 시간에 읽은 것은 반준철씨께서 쓰신 오래가는 UX 디자인이라는 책입니다.



사실 이 책 서문에도 언급되어 있지만 요즘 UI/UX라는 단어가 범람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편의를 추구하는 기준이 예전에는 단순히 기능이 많은것을 요구했었지만, 이제는 기능이 단순화되면서 사용자 관점에서 얼마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느냐를 목적으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이 UX의 정의가 너무 남발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UI/UX라는 말만 붙으면 인기가 좋으니까 본래 참뜻보다는 개발자가 보기에 편리해보이면 무조건 타이틀에 붙여버리는 느낌이 간혹 있지요. 물론 그 분들도 착각하셨겠지만 사실 사용자 입장에서도 과연 UX/UI에 대해서 정의를 내리기가 참 힘듭니다. 그냥 사용자에게 편리한 최적의 환경이 UX가 아닐까 하던게 저의 기존 생각이었고요.

 이 책은 그렇게 모호한 UX에 대한 정의를 해주는 개념서입니다. 개념서라고 한 이유는 정말로 정의에 입각해서 논리적으로 설명이 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기존에 조금 모호했던 UX내의 세부 분류와 같은 경우도 목차에 담겨서 잘 설명되어 있습니다. 제가 마음에 든 것은 아래와 같이 도식화가 잘 되어 있다는 겁니다.


제가 생각할 때 이런 schematization 이 가능하려면 정말로 그 원리에 대해 잘 이해하고 남에게 설명할 수 있을 정도여야 한다고 봅니다. 저도 블로그 글을 쓰면서 그림을 그려보면, 어떻게 도식화를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봅니다. 어떻게 보면 독자에게 가장 이해가 쉽게끔 할 수 있는 수단이 바로 이런 그림이지요. 앞에서 잠깐 언급했던 것처럼 개념서였기 때문에 약간 지루할 수 있었던 내용도 이런 도식화가 잘 되어있기 때문에 흥미롭게 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만약 UX에 대해서 발표를 하실 분이시라면 이 책이 도움이 되는 최적의 자료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본 부분은 위와 같은 전자 부품이었습니다. 사실 컴퓨터 부품과 같이 눈에 잘 보이지 않는 부분에 무슨 UX적인 내용이 들어가겠어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조금 의외였습니다. computer manufacturer 들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하나하나씩 생각을 하고 만들어 나간다는게 신기했고, 이런 예시를 어떻게 찾으셨을까 하는 저자분의 식견에도 감탄이 생깁니다. 적절한 예시와 다양한 분야에 적용된 UX의 예시도 제시되어 있습니다.


 저도 과학기술연구원에서 잠깐 근무할 때 같이 근무하시던 분들 중에서 UI/UX를 연구하시는 분이 계셨습니다. 그 때 그분께서 연구하고 결과물로 선보이신게 키넥트와 터치스크린을 활용한 키오스크의 사용자 반응 테스트였습니다. 저야 단순히 개발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던 것처럼 그냥 사용자가 느낀 그대로 결과물에 적용되면 되지 않나 하는 쉬운 생각을 했었는데 사실 그게 전부가 아니더군요. UX를 연구할 때 진행되는 상황은 반복적인 사용자 테스트를 통해서 경향을 분석해내고 그 속에서 특수한 케이스에 대한 예외 처리도 고려함으로써 결국에는 모든 사람이 쉽게 쓸 수 있는 그런 환경을 추구했었고, 이에 따른 진행사항도 무척이나 복잡했었습니다. 물론 이에 따른 결과물 역시 모두가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나왔었고요. 아무튼 저도 한때 Natural User Interface를 공부하는 입장에서 개발자가 단순히 개발에만 신경써야 될게 아니라 이런 Interface나 Experience에 대한 이해도 병행해야 된다는 것을 느꼈었습니다. 뭐 가능하다면 그런 분들과 협업하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게 가장 최적의 요소지요. 같이 근무하시던 분이 추천하던 책은 Wigdor 교수의 Brave NUI 라는 책이었습니다.



물론 이책도 아마 UX 공부하시는 분들이 병행해서 읽으시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무튼 간만에 UX라는 새로운 분야를 접하고 머리를 식힐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물론 이 분야를 공부하시는 분이라면 머리가 뜨거워지도록 열심히 읽으시겠지만 저야 부담없이 재미있게 읽었던 책이었던 것 같네요. 참고로 저자분의 홈페이지(오래가는 웹기획 & UX 디자인)에서 지속적으로 포스트를 통한 강의와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고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가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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