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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아이패드도 있고 하다보니까, 옛날에 구입한 nexus 10을 어떻게 써먹을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되었다. 물론 메일 계정 연결해놓고, 스케줄러 형식으로 사용하면 좋긴 했지만 그것보다도 nexus 10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뭔가를 하고 싶었다. 그러다가 생각난게 게임 스트리밍이었다. 원래 이런 게임을 하려면 nVidia에서 나온 Shield같은 전용 디바이스가 필요한 줄 알았는데, 찾아보니까 moonlight라는 앱을 설치하면 거의 비슷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우선 게임 스트리밍을 하려면 필요한 게 몇가지 있다. 우선 moonlight라는 앱이 설치된 안드로이드 태블릿. 성능 좋은거랑은 상관없는 듯하고(물론 그렇다고 nexus 10이 구닥다리 태블릿은 아니지만...), 다만 네트웍 환경이 좋으면 좋을 듯하다. 아무래도 태블릿으로 입력을 준게 실시간으로 데스크탑으로 전달되어야 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네트웍이 좋으면 좋다. 아 그리고 물론 게임을 하기 위한 패드가 있어야 한다. 나같은 경우는 집에 xbox 360용 유선 패드가 있었고, 여기에 otg 연결용 잭을 연결해서 nexus 10에 연결했다.
그리고 스트리밍환경에 가장 중요한게 host의 환경인데, host는 적어도 다음과 같은 성능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내 데스크탑 환경은
- i7 2600@3.4GHz
- 12 GB DDR3
- GTX 970 4GB
- windows 8.1 pro
이었고, 실제로 Geforce Experience를 통해서 GameStream 탭을 들어가보니까 위와 같이 사용할 수 있다는 메뉴가 떴다.
이제 중요한 게 이런 환경에서 즐길 수 있는 게임이 어떤게 있냐는 건데.. 찾아보니까 컴퓨터에서 돌아가는 왠만한 게임은 다 되는거 같다.(해보지는 않았지만 steam이 실행가능 앱으로 출력되는 것으로 보아 steam을 통한 screen sharing 서비스도 활용할 수 있는 듯 하다) 공식적으로 지원하는 게임 항목은 다음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단 컴퓨터에 설치되어 있는 게임들이 정상적으로 인식되어 즐길 수 있었다. 요즘 즐기고 있는 FIFA 15를 가지고 테스트를 해봤다.
재미있는 건 태블릿에서 게임을 실행시키니까 데스크탑에서도 동시에 실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걸로 볼때 데스크탑에 붙어있는 그래픽카드가 화면상에 뿌려주면서 중간 영상을 캡쳐해 스트리밍 방식으로 내보내주는 거 같다. 보니까 실제 데스크탑에서 마우스 커서를 움직이면 화면상으로도 움직이고 똑같이 제어할 수 있다. 다만 게임내에서만 동작이 되는듯하다.(스크린 쉐어링같이 다른 용도로 쓰는 것도 왠지 가능할 거 같은데 지원은 안하는거 같다)
실제 동작 영상은 다음과 같다.
(참고로 메인 컴퓨터의 모니터는 지난 포스트때 소개한 34UC97 모델인데.. 내가 최근에 산 전자기기중 가장 잘산 것중 하나다.)
소감은.. 실제로 태블릿에서 게임하는 느낌이었다. 물론 중간중간에 랙이 생길때도 있긴 했지만, 그건 네트워크 문제였던거 같고, 여기에 앞에서 말했던 otg 연결잭을 끼운 xbox 패드로 게임을 재미있게 했다. 입력랙같은 건 느낄 수 없었다.
과거에는 단순히 pdf 파일만 보고 전용 게임만 할 수 있다고 생각한 태블릿이 이런 용도로도 쓰일 수 있다는게 참 신기했다. 항상 자기전에 누워서 게임하고 싶다는 생각은 많이 했었는데 항상 뭔가의 귀차니즘때문에 못했던게 이렇게 적절한 환경과 앱을 통해서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 나한테는 기술 발전이 여기까지 왔구나 하는 생각까지 들게 만들었다.
아무튼 나랑 비슷한 생각을 한 사람이라면 이런 환경을 한번 구축해서 즐겨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 PS1: iOS 환경에서도 이런 비슷한 기능을 하는 앱이 있다고 들었는데 찾을 수가 없었다. 안드로이드에서는 moonlight라는 이름의 앱으로 공개되어 있고 무료다.
* PS2: 네트워크 세팅을 하는 부분에서 조금 걸릴 수 있는데 나같은 경우는 공유기의 dmz 설정을 통해서 해결했다. 참고로 우리집 네트워크 환경이 조금 복잡하게 되어있다. 공용 ip는 두개 받고 있고, 각각 무선 공유기와 유선공유기로 나눠져있는 환경인데,유선과 연결된 데스크탑과 무선과 연결된 태블릿이 같은 네트워크안에 없기 때문에 일반적인 설정방법으로는 즐기기 힘들었다. 마침 공유기에서 dmz라고 하여 지정 ip의 모든 port를 열어주는 기능이 있어서 이 기능을 활용해서 연결에 성공했다. 집안내에 NAS나 미디어 공유 기능을 사용할 때도 dmz 기능을 적절히 활용하면 도움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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