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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논문 회고

생각많은 소심남 2022. 9. 28. 23:33

올해 몇가지 벌여논 일이 있었는데, 한 해의 끝으로 가면서 하나씩 마무리가 되어간다. 진짜 연초에는 과연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가지고 버킷리스트에 넣어놓은 것들이 하나씩 해결되어가는 모습을 보니 참 감회가 새롭다.

요 근래 몇달동안 논문을 써보는데 집중했었다. 석사과정때도 경험했던 일이긴 했지만, 마지막 제출까지 피를 말리는 경험을 하곤했다. 막 살펴보면 오타도 있고, page limit에 걸려서 있던 그림도 반으로 잘라서 single column에 넣고... 제일 힘들었던 것은 latex내에서 그림을 넣었는데, 원하는대로 이쁘게 그림이 달리지 않는 것은 두고두고 짜증이 났던 부분이다. 그렇게 힘든 과정을 거치고 막상 내고 나니까 뭐랄까... 원래 이런 고생을 해야 글이 나오는건가 싶다.

아 참고로 이번에 제출한 학회는 ICRA라고 하는 로봇 관련 학회이고, 블로그에도 간혹 올렸던 Offline RL과 관련된 논문을 회사 사람들이랑 같이 썼다. 개인적으로는 논문 주제가 (내가 찾아본 바로는) 거의 세계 최초의 사례이기 때문에 만약 된다면 개인적으로나 회사 측면에서나 큰 홍보가 될 듯 한데, 글쎄 accept이 되냐 마냐는 reviewer가 결정하는 일이니까 내년 1월까지는 물떠다놓고 기도해야할 판이다. (어차피 reviewer comment에 대응하는 것도 피말리겠지만...)

참 논문을 쓰면서도 우여곡절도 많았다. 아무래도 최근에 다뤄지는 주제를 토대로 논문을 쓰다보니 related work에 넣을 논문들간의 관계를 찾는 것도 힘들었고, 나도 기술적으로 잘 아는 분야가 아니라서 직접 실험하면서 이론이 잘 적용되는지를 증명하느라 실험하는데 시간을 많이 썼다. 거기에 작년에 태어난 아들 육아하면서, 논문을 준비하다보니 밤에만 집중해서 내용을 살펴볼 수도 있고, 무엇보다 와이프한테 육아를 전담시킨것같아서 미안한 마음이 계속 들었다. 

이번에 논문을 쓰면서 느꼈던 부분은 진짜 논문을 위한 연구와 실제 회사에서 하는 연구의 방향이 다르다는 점이다. 뭔가 논문을 위한 연구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기술이나 알고리즘, 그리고 그걸 나타낼 수 있는 novelty가 많이 드러나야 했었고, 회사에서 하는 연구는 기존에 잘되던 기술을 조금씩 튜닝하면서 성능을 향상시키는데 초점을 맞춘다는 점이 달랐다. 물론 나와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후자의 방향으로 일을 해왔었고, 뭔가 남들이 하지 않는 새로운 일을 하면서도 "과연 우리가 하는 일이 남들에게도 인정받을 수 있는 접근 방식인걸까?" 하는 의문을 항상 가지고 있었다. 그런 와중에 이번에 새로오신 연구소장님이 그런 방향을 잘 정의하고 옆에서 가이드를 해주신 덕분에 논문 제출까지 마무리할 수 있었다.

사실 제출이 대단한게 아니라 이게 accept이 되어야 대단한건데, 그래도 끝까지 열심히 하고 제출까지 마무리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보람도 느끼고 좋았다. 무엇보다 좋은 사람들을 동료로 두고 함께 일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고, 이 사람들이 없었다면 절대 마무리되지 않았을 일들이다. 역시 좋은 사람을 동료로 두고, 충분한 서포트만 있다면 안되는 것은 없다고 생각한다.

일단 올해의 중요한 일은 이렇게 마무리되었지만, 이게 발판이 되어서 또 새로운 주제, 새로운 논문,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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