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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그냥 책상에 놓인 걸 보면 전공책같지 않고, 소설책같다. 물론 책 제목만 놓고 보면 "와 멀티코어 CPU네 어렵겠다..." 라고 생각할 법도 하다. 그런데 책 내용 자체가 코드만 책장 한면을 채우고, 딱딱한 화법으로 학술적인 지식만 소개해놓은 일반적인 책과는 다르게 우리가 학부때 배웠던 내용에서 하나씩 다리를 놓으면서 접근하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은 멀티코어 시대에서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봤을 만한 내용들을 깊게는 아니더라도 개론 정도로 잡아주는 책이다. 그래서 컴퓨터 구조론을 들었던 사람이라면 알만한 파이프라인이라던가 Cache 내용으로 시작하면서 멀티코어에서는 어떤식으로 적용되고, 최근에 나오고 있는 GPGPU와 같은 병렬 프로세서에 대한 내용등을 다루고 있다. 무엇보다도 좋았던 것은 뭔가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에 대해서 편중되어 있는게 아니라, 어느정도 균형을 맞추면서 전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프로그램의 컴파일 과정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측면을 하드웨어 측면과 소프트웨어 측면으로 나눠서 설명하는 부분은 지금 배우는 수업과 겹치는 부분이 있어서 이해에 도움이 되었다. 사실 지금 연구실에서도 이런 내용을 다루고 있고, 고급 컴퓨터 구조론 수업을 듣는 와중에도 뭔가 긴가민가한 내용들, 특히 학부 구조론 수업때 들었는데 뭔가 애매했던 내용들이 많았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그런 내용을 바로 잡을 수 있었다.

 물론 그냥 아무 지식도 없는 상태에서 보면 책에서 나오는 단어나 내용이 전문적인 내용이 많이 담겨있기 때문에 조금 어려울 수 있다. 그래도 그냥 학부때 수업만 듣고 멀티코어란 말이 생소하게 느껴지는 사람한테는 이 책은 아마 다음 방향으로 넘어갈 수 있을만한 전환점을 제공해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PS. 참고로 책 쓰신 분 블로그에도 좋은 내용과 최신 동향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이 있다. 관심있는 사람은 한번 가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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