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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전쯤에 이책을 받았는데 참.. 보기에도 그렇게 책 앞이 접혀버렸네요. 요새 바쁘기도 하고 들고 다니면서 보니까 가방안에서 책이 접히더군요. 아쉽습니다..


사실 이 책을 읽는 동안 저한테는 많은 일들이 생겼습니다. 회사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도 막바지에 이르렀고, 저도 또한 Next Way인 대학원 준비를 하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사람과 함께 창업 프로젝트에 관한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조금 바쁜 나날을 보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이 책은 저한테 프로그램 개발에 있어서 어떤 점을 중시하고 따라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잘 알려줬던 책인 거 같습니다. 특히 대학원 면접 때 읽으면서 앞으로 어떤 길을 걸어가야 하나에 대한 생각을 다질 수 있었던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실 저는 컴퓨터 전공을 전문적으로 배운게 아니라 전자쪽을 전공했기 때문에 아키텍쳐라던가 알고리즘에 대한 이해가 타인에 부족했습니다. 물론 지금도 올리고 있는 글 역시 무언가 성능의 개선을 위해서 공개하는게 아니라 단순히 구현해볼 수 있는 시작단계에서 할 수 있던 거지.. 그런거는 그냥 프로그래밍 기술을 배우기만 한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분야가 아닐까 싶습니다. 진정 컴퓨터에 대해서 알고 전산에 대해서 안다면 그렇게 구현하는게 목적이 아니라 그 컴퓨터라는 개념을 자신만의 색깔로 재정립하는게 최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그래서 단순히 기술을 배우고 써 먹는게 목적이 아니라 이해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려고 노력합니다.


이책은 서론에서도 언급되다시피 "프로그래머를 위한" 자기계발서입니다. 그런데 저도 나름대로 자기 계발서를 읽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처음에 읽으면서 당황했습니다. 이전 책들과 느낌이 조금 틀렸기 때문입니다. 그전의 책들처럼 "넌 이걸 해라! 그럼 성공할 것이다" 라는 독백이 아닌, 이걸로 성공한 사람들은 이런 길도 걸었다는 걸 보여주고, 성공을 위한 다양한 방향이 있다는 걸 제시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저한테는 타인의 길을 보면서 앞길을 고민하고 있었던 터라 지금 이순간에는 가장 도움이 되었던 책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이 책에서는 컴퓨터 업계에서 최고라고 인정하는 16명에 대한 인터뷰와 작가의 소프트웨어 개발에 관한 생각들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여러 좋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만 제가 이 인터뷰들을 읽으면서 느낄 수 있었던 건 이분들은 진정 즐기면서 일한다는 겁니다. 타인이 시키거나 먹고 살기 위해서 하는게 아닌, 그냥 하는게 즐겁다는게 이유입니다. 그걸 보면 막상 저의 태도에 대해서 돌이켜 볼 생각을 해봅니다. 과연 저도 프로그래밍을 하면서 저런 마음을 가지고 했었을까요? 

 그걸 판단하는 기준은 일을 하면서 압박감을 느끼냐의 차이 인 듯 합니다. 그 압박감에서 벗어나서 밤을 새고 만들어도 피곤함보다는 보람을 느낄 수 있는 개발을 하는게 얼마나 중요한 지를 이 책을 읽고 깨닫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책을 읽으면서 저는 또 다른 글을 본 게 있습니다.



참 재미있는 pt였었습니다. 보통 우스갯 소리로 프로그래머는 40살이 넘으면 퇴직해서 치킨 집을 차리기 때문에 코딩하다 막히는 게 있으면 치킨집 가서 물어보면 된다는 말이 있지요. 그런데 이 pt가 저한테 시사하는 점은 그겁니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공부해라.. 소프트웨어로 돈을 벌기는 쉽지 않다는 겁니다. 그만큼 노력을 해야 된다는 이야기이기도 하고요. 그러고 보니 이책도 어떻게 보면 프로그래머로 사는 법에서 제시하는 방향과 동일하게 가고 있었습니다. 

 이 책의 원제는 본래 Making it big in software 입니다.굳이 직역하면 소프트웨어로 성공하자는 말인데 책을 덮으면서 " 아! 과연 프로그래머로 살면서 성공하고 남에게 인정을 받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려운 답이긴 합니다만 이 책에서는 어느 정도 타인의 방법에 대해서 소개를 해주고, 저한테도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지를 보여주는 듯 합니다. 물론 저만의 개성을 가지고, 저만의 길을 찾으려면 이 분들의 뒤를 쫒아가면서 제 생각을 펼쳐나가야 하겠지요. 그래야 저도 제 2의, 제 3의 ㅇㅇㅇ 가 아닌 제 자신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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