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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Microsoft MACH 면접 후기

생각많은 소심남 2014. 12. 17. 17:46

이제 얼추 일도 끝난 듯해서 그동안 겪은 일에 대해서 간단히 정리 좀 해보려고 한다.

사실 지난 2개월동안 취업 준비를 하면서 내가 목표로 해보던 회사에도 지원해보고 실제로 면접까지 봤다. 물론 떨어져서 아쉽긴 했지만..

그 중 한 회사가 Microsoft였다.


아마 Microsoft Korea에 관심있는 사람이면 대충 채용 프로세스에 대해서도 알텐데, 일단 여긴 신입 대졸 채용이 거의 없다. 있긴해도 거의 없다고 보면 될 정도로 공지되는게 너무 없다. 대신 대졸이 MS korea에서 일하려면 인턴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때 인턴으로 가는 길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가 진짜 임시 인턴으로 가는 위치고, 다른 하나가 MACH (Microsoft Academy for College Hires)라고 불리는 건데, 내가 직접 지원하고 면접을 봤던 게 이 MACH 였다. 그런데 막상 인터넷에서 관련 면접 정보나 경험담을 찾아봐도 거의 없었다. 나는 겨우 영국쪽 사이트에서 예상 질문을 겨우 찾아서 준비할 수 있었는데 아무튼 기억좀 더듬어서 남겨보고자 한다.


우선 지원 절차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1.  Phase Application Review

2. Video Interview (online)

3. Phase Assessment Center


첫번째 과정은 일반 다른 회사와 마찬가지로 Resume와 Cover Letter, 그리고 몇몇 essay를 요구한다. Resume나 Cover Letter는 외국계 회사를 지원하는 사람이라면 몇 번씩을 써봤을 듯 한데, 그거에 덧붙여서 MS에 왜 지원했는지에 대해서 간략한 문장으로 표현하게끔 한다. 내 기억이 맞으면 그때의 주제는 딱 세개였다. 지원 동기와 자신의 강점, 그리고 역경이 닥쳤을때의 경험과 그때의 해결 방법에 대해서 표현하는 것이었고, 대략 500 words 내에서 영어로 서술하게끔 했다. 나도 영어 영작같은 걸 못하는데, 그래도 한글로 표현해보고 그걸 영어식으로 읽으면서 다시 정리하니까 그리고 생각보다 무리없이 지나갔다. 아무튼 이 과정을 통과하면 1주일 이내로 이런 메일이 날라오게 된다.


이제 다음 과정은 video interview인데, (모르겠다. 다른 전형으로 들어온 사람들은 전화 interview를 봤다고 하는데 내 경우는 온라인 interview 였다.) 특정 사이트에 접속해서 질문을 던져주고 답변을 녹화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내가 회화 시험을 OPIC만 봐서 잘 모르겠는데, OPIC의 형태와 거의 유사했다. 질문을 던져주면 1분동안 준비하고, 2분안에 답변을 하는 형식으로 했었다. 그런데 이 과정에 들어올 때 인터넷에 전혀 정보가 없었다. 이런 온라인 인터뷰도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도 감이 전혀 없어서 대충 예상 질문만 꼽고 준비를 했었는데, 운이 좋게도 인터뷰 전날에 관련 사이트를 찾을 수 있었다.


https://targetjobs.co.uk/employer-hubs/microsoft/343236-how-to-answer-microsofts-graduate-interview-questions


내 기억이 맞으면 그때 나왔던 질문이 거의 여기에 소개되어 있었고, 여기에 맞춰서 2분내로 정리했던 게 조금 도움이 된 것 같다. 아마 여기까지 온 사람이라면 한번 들어가서 어떤 식으로 답변을 해야 될지 생각해도 좋을 듯 하다. 유념할 것은 아무래도 온라인으로 진행되다 보니까 인터넷 회선이 좋지 않으면 면접조차 볼 수 없게끔 되어 있었다. 그렇다고 면접이다보니 공개된 장소에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가장 좋은 건 집에서 웹캠이나 노트북을 가져다두고 혼자서 하는게 제일 좋은 거 같다. 나도 이때 문제가 좀 있어서 에그를 하나 빌려서 겨우 진행할 수 있었다. 그 때 느낀거라고는... 2분이 너무 짧았다 정도? 질문이 뭐가 나올지 모르니까 그냥 생각나는대로 내뱉고 당황했었다. 거기에 이전 질문에서 예상하고 답변한 내용이 다음 statement의 질문으로 나와서 다시 답변한 케이스도 있었고.. 아무튼 이런 상황까지 염두를 두고 이런 video interview를 보는 게 아닐까 싶다.

 아무튼 운 좋게도 여기까지 통과했다.



3차 면접은 말 그대로 직접 광화문에 있는 MS Korea 사옥에 가서 인터뷰를 했다. 사실 난 이 날이 컨퍼런스 논문 마감 날이었고, 다른 면접들도 껴있어서 갈지 말지 고민하다가, 그래도 가면 면접 분위기도 익히고 좋을 것 같아서 갔었는데, 역시 그랬다.

 3차 인터뷰는 말은 Assessment Center라고 표현되어 있는데, 2단계, 그룹 토의와 개인 면담으로 진행되었다. 일반 회사의 면접도 이런 식으로 진행되는지는 모르겠는데 오전 내내 문제를 던져주고 그룹내에서 토의를 거친 후에 해결하는 절차를 타인에게 발표하게 한다. 여기까지 온 인원이 8명이었고, 4명이 한 그룹이 되어서 문제를 해결하게끔 했다. (내가 속한 조는 나빼고 다 여자분들이었다. 의도치 않게 청일점...)

 문제 자체도 독특했다. 뭔가 창의력을 요구하는 문제와 실제 회사 상황이 주어졌을 경우에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을 가상의 boss에게 설명하는 문제도 제시되었다. 아래 사진이 그렇게 풀었던 결과물이다.



이런 식으로 칠판이든 유리벽에 풀은 후에 발표자가 다른 그룹과 심사관들에게 설명하는 방식이었다. 이전에 session에서 나왔던 질문에서 유추해보건데 이런 문제를 그룹내에서 토의하는 이상 당연히 conflict가 발생한다. 이런 conflict를 그룹내에서 어떻게 처리를 하고, 각자가 맡은 역할을 정해진 시간내에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설득시킬 수 있는지를 주로 평가하는 듯 하다. 그래서 심사관들이 주로 하는 질문이 "이번 문제에서 xx씨는 어떤 역할을 맡으셨나요?", "그룹내에서 누가 제일 잘했다고 생각하시나요?" 였다. 내가 속해있던 조는 각자가 이런 부분을 잘 맡아서 잘 했었던 것 같다. 지금이야 이름도 까먹고, 어떻게 찾아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뵈면 "재미있었다, 흥미로운 경험이었다"  는 말 한번 하고 싶은 좋은 사람들과 같이 했었다. 아무튼...

 이렇게 그룹 면접이 끝나고 개인 면접에 들어갔는데, 면접관 분들이 질문하시는 내용이 내가 전공한 분야와 맞지 않았다. 어쩌면 이번에 채용하는 부서에서 원하는 분야와 내가 전공하는 분야가 맞지 않았던 것 같다. 내가 전공했던 분야는 시스템 구조쪽인데, 질문은 Database쪽만 계속 나오는데 거의 답변도 못했고,, 뭐 결국은 떨어졌다.


그래도 지금와서 느끼는 건 참 흥미로운 경험이었다는 것이다. 사실 어떻게 이렇게 큰 기업에서 일도 해보고 면접도 받아볼 기회를 누릴 수 있을까? 학생 신분으로써 마지막 즈음에 이런걸 경험해보고 배워나가는 게 최고였는데 운좋게도 해봤다. 생각해보니까 이런 학생때 뭔가 MS랑 많이 한거 같다. student partner를 하면서 여러가지도 체험하면서 배울 수도 있었고. 도움을 받아서 강의도 해보는 기회도 얻었고, 잡지에 컬럼도 써보고... 인턴까지 해봤으면 완전 일반인이 MS랑 해볼 수 있는 것을 다 해볼 수 있는 기회였는데 아쉬우면서도 시원섭섭하다.( 그보다도 이제 학생 신분이 아니라는 게 조금 더 아쉽다..)


 아무튼 내년에 MACH를 준비하는 사람들한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글이길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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