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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Unity를 처음 접하기 시작했던 건, 2012년 Imagine Cup 준비할 때였다. 그때 마침 Kinect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는 Unity Asset을 준다고 해서, 프로그래밍을 잘 몰랐던 그때 입장에서는 진짜 막막해서 책도 이것저것 사보고 그랬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도 지금도 살펴보면 알아야될게 너무나 많다. 단순히 C#이나 Javascript만 가지고 프로그래밍만 하면 될게 아니라, 캐릭터모델도 생각해야 되고, 카메라 뷰도 고려해야 한다. 더구나 모델 역학도 들어가 있어, 이를 위한 수학적 지식도 알고 있어야 한다. 뭔가 게임을 개발하는데 있어 알아야 할게 많지만, 그래도 그나마 이를 쉽게 해주는 툴이자 프레임워크가 Unity가 아닐까 싶다. 더구나 최근에는 인공지능을 공부하는데 있어서 활용할 수도 있어, 그 활용 범위가 넓다고 볼 수 있다.

 아무튼 최근에 읽게 된 책은 원래 인터넷 강의 기반의 내용을 정리해서 펴낸 "유니티 게임 프로그래밍 에센스"라는 책이다.

retr0의 유니티 게임 프로그래밍 에센스

 알고 봤더니 이 책을 쓰신 분은 내가 자주 강의를 듣는 udemy라는 사이트에서 게임 관련 강의를 하시는 분이셨다. 사실 나도 현업 관련 강의만 수강하다가 딱 한글로 되어 있는 강의가 있어, 언젠가 한번은 들어봐야겠다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이 책이 그런 강의에서 핵심만 추려서 새로운 예제로 다시 내용을 정리한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책의 서두에도 언급되어 있는 내용이기도 한데, 강의와 책을 병행해서 들으면 좋다고 한다.

유니티 게임 프로그래밍 에센스 소개 영상

 간략하게 책 소개를 하자면, 구성은 총 두 권으로 되어 있으며, 책의 분량도 위 사진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꽤나 방대한 양을 담고 있다. 그래서 1권에서는 간단한 게임 구현을 통해서 개발에 필요한 기본지식들, 예를 들어 Unity의 전반적인 UI구조와 화면 구성, 그리고 물리 규칙 등을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 여기서 배운 내용을 기반으로 2권에 나오는 두가지 게임을 더 만들어보고, 마지막 게임인 좀비 서바이버 게임에 멀티플레이어 기능을 추가하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개인적으로는 좀비 서바이버 게임은 정말 게임답게 구현되어 있어, 독자들의 흥미를 끌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유니티 게임 프로그래밍 에센스에서 다루는 게임들

 그렇다고 정말 전체 완성된 코드만 딱 보고 따라치는 형태가 아니라, 하나씩 필요한 기능을 구현해보면서 진행되어 학습에 있어 직관적으로 되어 있다. 예를 들어 책에 있는 예를 그대로 가져오자면, 만약 PlyaerController 컴포넌트를 설정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하면, 첫번째로 Player게임 오브젝트에 추가하고, RigidBody를 할당하고, 테스트하는 등의 일련의 과정이 필요한데, 책에서는 이 하나 하나의 과정을 잘게 쪼개 진행하는 방식을 취했다. 어떻게 보면 글을 읽으면서도 마치 온라인 강의를 듣고 있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어쩌면 앞에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강의와 더불어 학습할 수 있는 리소스가 풍부하다는 점은 다른 유니티 관련 서적과 차별화를 둘 수 있는 포인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다만 독자에 따라서는 책 분량 만큼이나 큰 가격(60000원)이 부담이 될 수 있을거 같다. 또한 비전공자와 전공자를 함께 아우르기 위해 책의 내용들이 평준화되게 작성되는 부분이 있어, 뭔가 수준있는 테크닉이나 지식을 찾는 사람한테는 약간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 그래도 한 권의 책에서 Unity의 특정 기능을 알고 싶다, 그런 기능을 활용해서 뭔가를 개발해보려는 사람한테는 이 책이 적합하다고 본다. 

 내가 이 책을 선택하게 된 이유도 사실 Unity나 그런 전문적으로 게임을 개발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Unity에서 배포하는 강화학습 툴인 ML-Agent를 좀 다뤄보고 싶어서였다. 그래서 게임 개발과 관련된 것보다도 안의 구조가 어떤식으로 되어 있는지 궁금해서였는데, ML 환경을 구성하고 이해하는데 있어서는 적어도 이 책이 커버하는 범주 안에 있어 도움이 되었다. 물론 강의나 외부 리소스를 전부 활용해보진 못했지만, 책을 읽으면서도 "아 나도 이런 게임 가지고 저런 게임 만들고 싶다" 라는 생각이 많이 들게 하던 책이었던 것 같다.

< 해당 포스트에서 소개하는 "레트로의 유니티 게임 프로그래밍 에센스"는 한빛미디어로부터 지원을 받았고, 이에 대한 서평을 쓴 것임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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